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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2023년 여름 미국 개발자(SWE) 인턴 취업기

by evmoon 2024. 6. 7.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필자는 재작년(2022년)부터 UC 샌디에고에서 컴퓨터과학 석사과정을 시작하여 최근에 학위를 마무리했다. 유학을 가는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많은 미국 대학원 유학생(특히 석사)들의 최우선 목표는 뭐니 뭐니 해도 취업, 그리고 여름 인턴 구하기이다. 필자 또한 예외는 아니었기에 지난 2022년 하반기에 학업과 함께 취업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그 결과 다행히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oftware Engineer, 보통 줄여서 SWE) 인턴 오퍼를 받아, 작년(2023년) 여름에 인턴을 했다 (구글의 면접과정 및 인턴후기는 추후에 글을 업로드할 예정!).

 

미국 회사들의 경우 여름 인턴 채용을 그 전 해 8월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들의 경우 9월 말 정도에 학기(쿼터)가 시작되는데, 학교 입학도 하기 전에(!) 인턴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로 특히 미국 취업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원 진학을 하는 경우에는 이를 유념해서 미리미리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보통 SWE 인턴십의 경우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다음과 같은 단계로 전형이 진행된다.

 

서류 지원  온라인 코딩테스트(OA) → 리크루터 콜 → 1/2차 Virtual Onsite/Phone Interview → 인성면접 → 최종오퍼

 

인턴을 뽑는 데 이렇게 많은 과정이 필요하냐며 놀랄 수 있지만, 대부분 미국 기업들의 경우 사람을 뽑는 것에 신중하며 인턴의 경우 정규직에 비해서는 그나마 간단하게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정규직 채용의 경우 저기에서 면접이 최소 2개는 늘어난다). 아래에서 각각의 전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서류 지원

인턴 지원의 시작으로, 보통 각 회사의 인재채용 페이지에 올라온 구인글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몇 개의 질문(졸업 시기, 학력 등)에 답을 하는 형식이다. 미국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MANGA(Meta, Amazon, Netflix, Google, Apple) 말고도 수많은 기업들이 있기에 많은 학생들의 경우 200-300개까지도 지원한다. 하지만 그렇게 무지성으로 지원하는 것보다 필자는 각 요강에서 요구하는 스킬을 보고, 자신의 경력에 맞는 것들을 골라 해당 요구사항들을 강조하는 식으로 지원서를 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의 경우 약 100개의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수많은 회사에 지원하게 될 것이므로, 이를 정리하는 것이 필수이다. 엑셀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필자는 아래에 보이는 노션 템플릿을 이용해 각 지원현황을 정리했는데, 단계별로 각 항목을 관리하며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꽤 유용했다.

노션의 구직 템플릿

보통 포지션은 미국 대학에 재학하는 경우 이용할 수 있는 Handshake라는 플랫폼이나 링크드인을 많이 이용하는데, 필자는 깃헙에 올라오는 인턴십 포지션 모음도 추천한다 (대충 github summer swe internship이라 구글에 치면 상위 검색결과 중에 나올 것이다). 

온라인 코딩테스트(Online Assessment)

리크루터가 이력서를 마음에 들어하면 아마 이메일로 온라인 코딩테스트, Online Assessment 초대가 올 것이다. 물론 어떤 회사들의 경우 거의 모든 지원자들에게 온라인 시험을 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e.g. 틱X). 보통 Hackerrank라는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테스트를 치게 하는 경우가 많고, Codesignal이라는 플랫폼을 사용하는 회사들도 있다. 보통 Leetcode 기준 초-중급의 문제가 많이 나오는 것 같고, 가끔 고급 문제를 내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은 연습 말고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평소에 열심히 Leetcode를 해두자.

리크루터 콜

고생해서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통과하면, 보통 리크루터에게서 연락이 와서 화상콜, 혹은 전화통화 일정을 잡을 것이다. 보통 리크루터 콜의 경우 졸업 시기 및 관심 있는 직무/팀을 물어보는 등, 면접 당락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크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필자는 이 단계에서 탈락(...ㅜㅜ)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좀 특이한 경우이고(필자가 선호하는 실리콘 밸리가 아니라 워싱턴 지역 포지션만 남아 있었고, 좀 특이한 인성질문 하나를 던졌는데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 대답을 잘 못했다) 보통 리크루터 콜은 간단한 질의응답 및 일을 하는데 필수적인 여러 정보를 확인하는 시간이며 크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 

Virtual Onsite/Phone Interview

리크루터 콜 이후에 아마 추가 면접일정을 잡는 이메일이 날아올 것이다. 보통 2~3주 내에 면접을 잡게될텐데, 필자의 경험상 준비를 더하겠다며 면접을 미루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워낙 대학원 생활이 바쁘기 때문에 면접을 조금 미룬다고 해서 준비할 시간이 딱히 더 생기지도 않으며, 약간의 시간이 생긴다고 해서 면접 실력(이라고 쓰고 곧 Leetcode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사이에 그 포지션이 다 차 버려서 아예 면접 기회조차 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략 1~1.5주 안에 면접 일정을 잡는 것을 추천한다. 이 단계에서는 보통 두 번 정도의 면접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이 단계는 코딩 면접인데 문제는 대부분 Leetcode 형식의 문제이다. 평소에 꾸준히 문제풀이 및 모의면접, 하다 못해 설명하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서 실력을 쌓아두는 것 외에는 딱히 준비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자. 그러니 유학 나오기 전부터 미리미리 준비하자!

인성면접

면접을 통과 후 보게되는 전형으로, 보통 지원자와 회사의 핏을 본다. 한국에서도 으레 그러듯이 미리 회사의 인재상을 찾아보고, 그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당연히 이력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적극적이며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최종오퍼🎉

최종면접 이후로 보통 일주일 안에는 최종결정에 대한 통보를 받게 될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충분히 자축한 다음, 약 일주일 안에 오퍼 수락여부를 회신해야 될 것이다. 만일 여러 곳의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면, 시간을 좀 더 달라고 부탁하면 대부분의 경우 흔쾌히 들어줄 것이다.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다음 여름을 함께할 회사(어쩌면 졸업 후에도 함께할!)를 고르자.

 

종합팁

마지막으로 몇 가지 중요한 사항 및 팁들을 전하면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 꼭 한국에 있을 때부터 정보를 알아보고 미리 면접 준비를 하자. 유학 나오면 막상 면접 준비할 시간이 넉넉지 않다.
  • 인턴 지원은 보통 8월부터 시작한다. 여러 번 말해서 입이 아프지만 꼭꼭 미리 준비하자.
  • 이력서에 거짓말을 하지 말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력서에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업계 안은 생각보다 작은 세상이기 때문에, 알음알음 다 아는 수가 있다. 거짓말하지 말자.
  • 모의 면접 혹은 스스로 풀이를 설명하면서 Leetcode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라. 혼자서 문제를 슉슉 푸는 것과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풀이하는 것은 꽤 다르다. Virtual Onsite를 위해 꼭 미리 연습하자.
  • 면접을 미루지 말자. 어차피 나중에도 준비할 시간 없다. 그냥 매를 미리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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